닫기

러 침략군, 우크라 수도 키이우서 철수, 동부·남부 투입 예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0301000061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03. 06:08

러 침략군, 침공 6주만에 키이우 지역서 철수
키이우, 폭격 굉음 사라지고, 도로엔 키이우행 차량 행렬
러군, 우크라 남부·동부에 전력 집중...전투 격화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지역에서 철수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목격자·우크라이나 관리들·위성사진·군사 분석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키이우 주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군인의 시신과 차량을 남겨뒀다며 철수가 2월 24일 시작돼 6주가 된 전쟁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군이 북동쪽 국경으로 밀려났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키이우 인근에서 30개 이상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부터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군 공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위성사진은 러시아군 장비가 최근 며칠 사이에 공항에서 제거됐음을 보여준다.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 교외에서 러시아 침략군이 철수한 후 도착한 우크라이나군이 제공한 음식을 손에 쥐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며칠 동안 러시아군의 강력한 폭격으로 굉음이 들렸던 키이우 주변은 이날 조용했으며 키이우로 향하는 자동차들이 길을 가득 메웠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북쪽 교외 도시로 진격해 수십대의 파괴된 탱크와 건물, 그리고 민간인 시신들을 목격했으며 러 침략군이 철수하면서 약탈한 지 며칠 만인 이날 키이우를 가르는 드니프로강 서쪽 주요 도시인 부차를 수복했다고 NYT는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철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주요 진격을 위한 군 재편성과 재배치라는 전술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싱크탱크 CNA의 마이클 코프먼 러시아연구 국장은 “초기 러시아군 작전은 실패였다”며 “핵심 목표 중 하나인 키이우 함락을 러시아군이 달성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위해 재편성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Russia Ukraine War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드리트리프카 마을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통제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임무를 완수한 후 계획된 순환 배치를 하고 있다며 그 목적은 우선적 방면에서의 군사행동 활성화, 특히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관리들은 이날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수년 동안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여온 지역을 포함해 돈바스 지역 일부에서 전투가 격렬해졌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도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동부와 남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이지움을 함락한 후 도네츠크주(州)의 슬라뱐스크로 향하고 있으며,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슬라뱐스크에 새로운 방어 거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라뱐스크는 2014년 4월 12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시청을 점령해 돈바스 전쟁이 시작된 곳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