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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부터 론 뮤익까지...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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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1. 08. 08:44

서울·과천관 상설전 부활 "한국 근현대미술 한눈에"
이대원·김창열·론 뮤익 등 국내외 거장들 재조명
서울관에 상설교육공간 마련...경산에 새 수장고 추진
론 뮤익
론 뮤익의 'In Bed'. ⓒGautier Deblonde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이는 상설전을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열어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들을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대원, 김창열, 신상호, 론 뮤익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향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한 전시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서울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전시계획과 주요사업을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5월 과천관과 서울관에 1만1800여점 소장품 중 주요작들을 엄선해 상설 전시하는 상설관을 연다. 미술관이 소장품 상설관을 운영하는 것은 5년 만이다.

과천관에서는 2층과 3층 총 1000평 공간에서 1900∼1980년대까지 280여점을, 서울관에서는 1·2 전시실 총 470평 공간을 이용해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80점을 선보인다. 이중섭의 '흰 소'(1950년대)를 비롯해 지난 2년간 지역 순회전을 마친 '이건희 컬렉션'이 대거 전시된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건희 컬렉션이 들어오고 나서 소장품들이 더욱 풍성해졌다"면서 "상설관이 전시장 공간의 30%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설관 운영으로 다른 전시는 수가 줄어들지만 좀 더 굵직한 전시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주요 전시로는 호주 태생의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 론 뮤익의 개인전이 4~7월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에 관해 김 학예연구실장은 "론 뮤익의 아시아 첫 전시"라며 "론 뮤익은 세계 어디에서 전시를 해도 흥행하는 '흥행불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원] 이대원, 감나무, 1963, 캔버스에 유화 물감, 91×60.5cm, 국립현대미술관
이대원의 '감나무'.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거장들의 전시도 줄줄이 열린다. 올해 작고 20주년을 맞는 이대원의 회고전은 덕수궁관에서,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창작 여정을 보여주는 전시는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거장 신상호의 전시가 대규모로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향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은 '향수, 고향을 그리다'전은 8월 덕수궁관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서울관 서울박스에서는 공간적인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제작·전시하는 'MMCA x LG OLED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다. '한국 근대미술 재발견' 시리즈로 덕수궁관에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전이 열리고, 청주관에선 전후(戰後) 모던아트협회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새로운 동행: 모던아트협회 1957~1960'전이 선보인다.

[김창열] 김창열, 회귀 SNM93001, 1991, 마에 먹, 유화물감, 유채, 300x195x(4)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창열의 '회귀 SNM93001'.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3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상설교육공간도 새롭게 조성한다. 오는 5월 서울관 교육동 2층에 어린이 특화 전시실과 아카이브 전시, 가족라운지 등을 갖춘 상설교육공간인 'MMCA 아트랩'(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이 오면 언제든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소장품 증가로 인한 수장고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수장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공실로 남아 있는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지하동을 신규 수장고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관장은 "챗지피티(GPT)에 올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물어봤더니 '변화무쌍'이란 답이 나왔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해나가는 미술관이 되는 동시에 '막불감동', 즉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미술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사업계획 발표하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YONHAP NO-2977>
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김성희 관장이 2025년 전시계획 및 주요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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