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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K-농기술’ 영토 넓힌다… 개도국에 농기자재 패키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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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3. 05. 16:55

5일 '개도국 식량안보 기여 방안' 발표
ODA 파급효과 제고 등 '3대 전략' 추진
현지 맞춤형 농자재 수출 컨소시엄 구성
K-농업기술 지원 방안 브리핑2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K-농업기술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기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개발도상국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농업기술 전파를 확대하고, 농기자재 패키지 시범 수출도 추진한다.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K-농업기술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서 차장은 "우리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지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며 "개도국 공동 번영을 선도하는 농업기술 협력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농업기술 공적개발원조(ODA) 파급효과 제고 △글로벌 농업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강화 △호혜적인 농기자재 수출전략 등을 수립하고 해당 내용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농진청은 ODA 사업을 통해 개도국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과 대륙별 공통 농업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현재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총 20개 국가에 농업기술 전문가를 파견,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총 65개 국가가 참여하는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개도국 농업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특히 농진청은 KOPIA를 중심으로 개발·검증한 맞춤형 농업기술 성과를 현지 정부 정책과 연계해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 차장은 "우리나라는 파키스탄에 무병씨감자 수경재배 기술을 전수해 현지 생산성을 약 6배 올렸다"며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했다. 양국은 2023~2028년 각 250만 달러씩 공동 투자해 씨감자 자급률을 30%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농진청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아프리카 7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에 필요한 농업기술도 제공한다. 해당 사업은 아프리카에 우리 벼 우량종자 재배단지를 조성, 현지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KOPIA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11월 KOPIA 비가림 채소 재배시설 구축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전 세계 공통 현안인 이상기후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농업 R&D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총 10개 국가, 25개 연구기관과 활발하게 첨단 R&D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식량작물과 채소류를 중심으로 기상재해와 병해충에 강한 품종 7건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농진청은 아시아·아프리카 5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경 이동성 해충의 감시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현지 여건에 맞는 전주기 농기자재 패키지 시범 수출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K-농기자재' 해외 진출 기회도 확보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3개국에 벼 생산 관련 농기계를 20종 투입하고, 중남미 3개국에는 감자 생산 관련 농기계 16종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우리 농기자재 현지 적용 효과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일례로 낙농업 비중이 크지만 생산성이 낮은 중앙아시아에 번식 및 사양관리 등에 필요한 'K-낙농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투입,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농진청은 대상국 환경에 적합한 농기자재를 종합적으로 구성하고, 수출 컨소시엄을 조직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판로도 확보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개도국에서 우리 농기계가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로우테크'부터 '하이테크'까지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맞춤형 농기자재 패키지를 구성하면 수출 연계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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