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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경제 악화 우려하는 월가…“성장률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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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3. 05. 17:30

관세 시행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폭락
투자자들, 무역 전쟁의 경제적 위험성 경고
관세 정책 지속 시 미 경제성장률 하락 예상
TRUMP TARIFFS WSTREET <YONHAP NO-0542> (UPI)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입구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UPI 연합
세계 금융 중심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침체된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무역 전쟁이 세계 최대 경제를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 속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폭락했다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실적을 보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하락했고 지난 이틀 동안 14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은 이날부터 주요 3대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전면 관세를, 중국에는 지난달에 이어 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 규제 완화, 기업 친화적 정책을 환영했지만 그의 무역 전쟁이 경제적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경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관세 적용이 시작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4일 늦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낮출지도 모른다고 말해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솔즈베리에 있는 콘크리트 포장 기계 제조업체 파워커버스의 스티븐 불록 대표는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캐나다가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파워커버스는 최대 수출 시장인 캐나다에서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6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었던 불록 대표는 신규 채용을 보류했다. 그는 "우리 기계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보험회사 내이션와이드 뮤추얼의 캐시 보스찬치치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관세가 올해 내내 유지되고 무역 파트너들의 보복이 이어지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p)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기 전에는 미국 경제가 올해 약 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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