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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광고 논란 무시한 중국산 ‘I9 인페르노 나인’의 뻔뻔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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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17. 16:20

중국 게임사 레니우 게임즈(Leniu Games)가 지난 1월 16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I9 인페르노 나인'이 출시 전부터 허위 광고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아무런 해명 없이 '배짱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무책임한 태도에도 'I9 인페르노 나인'은 한국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견고한 수익을 내고 있다.

레니우 게임즈는 올해 1월 넥슨의 MMORPG '히트2'의 인기 캐릭터 '키키'를 무단 도용한 광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문제를 즉시 파악한 넥슨은 지난 2월 초 플랫폼 사업자에게 저작권 침해 신고를 진행했으나 레니우 게임즈 측은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니우 게임즈 'I9 인페르노 나인' 광고 영상 갈무리
넥슨 '히트2' 대표 캐릭터 '키키'
이 같은 대응 방식은 중국 게임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며 '먹튀' 등 중국산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수익 창출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책임감 없이 접근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허위 광고 논란에도 'I9 인페르노 나인'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인기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I9 인페르노 나인'은 2월 한 달에만 약 1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질적인 '나몰라라'식 운영에 소비자 피해가 점차 확산될 수 있는 우려에도 공격적이고 무모한 마케팅 전략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모습이다.

중국 게임사의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와 짝퉁 광고, 먹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를 서비스하며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이라 주장한 후 갑작스럽게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바 있다.
'히트2'의 필드, 캐릭터 외형, UI(인터페이스) 등을 무단으로 활용한 SP게임즈의 '귀신과 함께' 광고 영상
지난해 SP게임즈의 '귀신과 함께'와 킹넷의 '블러드 헌터: 도깨비전' 역시 국내 게임사의 캐릭터와 디자인을 무단 도용한 짝퉁 광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유주게임즈 한국법인 유주게임즈코리아는 국내에 서비스한 게임 일부를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종료하는 등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유주게임즈코리아는 폐업한 상태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해외 게임사들의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법적 대응 이상의 강력한 관리·감독과 실효성 있는 법적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의 짝퉁 게임과 허위 광고, 먹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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