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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미스원. |
게임업계에서 기술 유출과 관련된 논란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프로젝트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생 개발사 '디나미스원'이 뒤늦게 공식 입장을 발표해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디나미스원은 박병림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구체적으로 발표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무런 근거 없이 사실과 다르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입장문을 발표한 것.
경찰은 지난달 24일 디나미스원이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프로젝트 'MX 블레이드' 핵심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입장 발표는 경찰이 디나미스원 사옥을 압수수색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디나미스원 관계자들이 넥슨게임즈 재직 당시부터 퇴사 이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내부 정보를 활용할 계획이었다는 정황도 드러나면서 이번 입장문은 억울함보다는 여론 전환이 주목적이라는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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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과 설정 등이 흡사해 표절 논란이 일었던 '프로젝트 KV'의 1차 메인 키비주얼 |
앞서 디나미스원은 지난해 첫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KV'를 발표했을 때에도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세계관과 설정을 그대로 복사한 듯한 유사성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비판과 논란이 확산되자 당시 프로젝트 KV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급하게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디나미스원의 핵심 개발자들은 넥슨게임즈 퇴사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선동 문제로도 비판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특정 인맥 위주로 핵심 업무를 배정하며 파벌을 형성해 회사 내 갈등을 초래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회사의 이미지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디나미스원의 문제가 도덕성 차원을 넘어 영업방해 등 구체적인 법적 책임까지 거론되는 이유다.
통상 경찰이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된 상태를 의미하는 만큼 형사처벌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무법인 라움의 고희철 변호사는 "게임업계에 저작권 및 기술 유출 관련 민·형사상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여전히 관련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고의성이 다분한 기술 유출의 경우 민·형사상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들의 잦은 이직과 게임 개발의 장기화 등 게임업계 특성상 표절과 기술 유출을 입증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 만큼 관련 기관의 공정한 잣대와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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