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화人]첫 오페라 도전 정동환 “걱정이 태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1010011189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3. 21. 07:00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에서 노년 파우스트 연기
"연극과 오페라 결합한 작품, 다양한 관객 찾아오길"
배우 정동환
배우 정동환. /세종문화회관
"여기 와보니 제가 신인이네요."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로 오페라 무대에 도전하는 원로배우 정동환(76)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파우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다음 달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더한 '오플레이'(O'play, 오페라와 연극) 콘셉트가 특징이다. 1막에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로 등장해 노래가 아닌, 한국어 대사의 연기를 선보인다.

정동환은 "헷갈리는 것도 많고, 성악가분들과 어떻게 맞춰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연극과 오페라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다면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샤를 구노가 1859년 만들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어 젊음을 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프랑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1969년 연극 '낯선 사나이'로 데뷔해 올해로 57년 차가 된 베테랑 배우 정동환은 악마와의 계약으로 젊음을 되찾는 노인 파우스트로 분한다. 1막 초반에 등장해 인생의 회한과 젊음을 향한 욕망, 고통에 관한 감정을 한국어 대사로 풀어낼 예정이다.

과거 '파우스트'를 소재로 한 연극에 두 차례 출연한 그는 "평소 대사가 말이 아닌 음악처럼 들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해 왔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연극이 음악, 오페라와 제대로 맞아떨어질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다. 그러한 고민을 하며 잠을 못 자고 있는데, 조금씩 접근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 2막부터는 성악가들이 주가 돼 공연을 이끌어나간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메피스토펠레스 역으로 출연한다.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는 파우스트 역을,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는 마르그리트 역을 맡는다.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이든이 지휘봉을 잡는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으로 호평 받은 엄숙정이 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는 새로운 감각을, 오페라 애호가에게는 연극적 요소가 더해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