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미래에셋과 200억원 차이···순위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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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회사에서 오랜 기간 IB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 대표의 역량이 발휘된 것으로 평가했다. IPO 주관이 인적 네트워크와 과거 주관 실적 등에 따라 거래가 체결되는 사업인 만큼, 김 대표의 영향력과 KB증권의 트랙레코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약 200억원 차이로 뒤를 추격하고 있어 KB증권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4조원으로 추정되는 DN솔루션즈의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5월 해당 기업의 상장을 성사시킬 시 3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쌓을 수 있는 만큼, 순위 변동 가능성이 높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5개 기업(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LG CNS, 동국생명과학, 심플랫폼)의 상장을 주관해 총 316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IPO 주관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이 1분기 IPO 주관 실적에서 3000억원을 상회하는 성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LG CNS 덕분이다.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 CNS는 기업가치 6조원으로 올해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 중 LG CNS의 대표주관을 맡은 건 KB증권이 유일했는데, 회사는 이를 통해 2639억원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전체 주관 실적의 83.5%에 달한다. IPO 주관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IB 수익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을 완료해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최근 5연임에 성공해 회사 최장수 CEO로 등극한 김성현 대표의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시작해 7년 째 대표 자리에서 KB증권 IB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IPO 딜을 따려면 회사 혹은 개인의 트랙 레코드(과거 성과)와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김 대표의 영향력이 꾸준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이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배경이다.
앞서가는 KB증권을 쫓고 있는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동안 7개 기업(미트박스글로벌, 데이원컴퍼니, LG CNS, 모티브링크, 위너스, 대진첨단소재, 서울보증보험)의 IPO 주관을 맡아 2927억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1139억원), 서울보증보험(908억원) 등 기업가치 조단위 대어들의 주관을 모두 맡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가오는 5월 상장 예정인 DN솔루션즈의 주관도 맡는다. DN솔루션즈 역시 예상 기업가치가 약 4조원에 달하는 대어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이 이를 유가증권시장에 잘 안착시킬 경우 회사는 2964억원의 주관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동안 거둔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뒷심으로 IPO 주관 실적 1위를 둘러싼 순위 변동도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이 1분기 기준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