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분명…비은행 강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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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금융그룹과의 차이는 비은행수익에서 나타났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이미 20% 대의 비은행 수익비중을 확보한 반면, 우리금융은 2% 미만을 기록 중이다. 이런 구조로는 실적 성장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라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순이익의 98%를 우리은행에서 올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각각 89.3%, 72.4%였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업계에서 가장 높다.
수익 구조의 불균형은 밸류업 전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최근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동시 인수를 추진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보험사 인수 시 은행 의존도를 90%에서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자본건전성도 크게 훼손되지 않아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우투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로 업계 18위에 머물고 있고, 보험 인수는 금융당국의 승인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의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행 규정상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2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인수 성사 여부는 금융위원회의 '승인' 여부에 달렸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인수 주체를 찾지 못할 경우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등 매물이 수년째 매각에 실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도 노조 반대로 무산됐다.
주주환원과 자본 효율성 간의 균형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신한금융과 유사한 목표(ROE(자기자본이익률) 10%,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지만, 자산성장률 관리 계획이 빠져있고, 자본 투입이 자사주 소각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M&A 중심 전략은 주당가치와 PBR(주가순자산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사회와 경영진이 전략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