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경수 등 가능성 희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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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야권잠룡들의 동력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호남 대망론'을 내세우며 출마의지를 드러냈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했다.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김 지사는 앞서 이 대표 공직선거법 항소심 법원 앞에 등장해 '도정은 뒷전이고 서울까지 갔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전국에 산불이 연일 이어지고 있던 때였으며 영남권 산불이 지리산권까지 번질 우려가 있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경선후보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국민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 역할을 찾아 헌신하겠다"면서 "민주당의 승리가 작은 승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 큰 승리가 될 수 있도록 분명한 목소리를 보태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낙천한, 이른바 '비명횡사'의 대표주자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그간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깊이 김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잇따라 야권잠룡들이 경선포기 선언을 내놓자 지난 대선부터 굳어진 이재명 1극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이 대표를 견제할 만한 상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전재수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 잠룡들이 거론되지만 이 대표와 견줘 이렇다 할만한 파열음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도 희미하다는 평가다.
김연욱 새미래민주당 선임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해 대선 준비에 나선 지금, 국민들 반감도 퍼지고 있다. '이재명 포비아'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은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행정·사법·언론까지 장악해 히틀러보다 더한 일극 체제로 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국민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잠룡들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은 '경선 출마 검토만 해도 욕먹는 세상', '경선 준비도 돈이 많이 드는데 입을 열 수 없는 환경이다', '버티며 공약을 펼쳐주길 바랐으나 아쉽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이 하는 것'이라며 현 정치상에 대한 아쉬움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