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아메리칸 CEO "워라밸, 당신 문제"
무역전쟁·소비자 신뢰도 하락 속 CEO들, 더 많은 요구
생성형 AI 발전, 일자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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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 CEO들은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일상적으로 칭찬했고, 직원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신규 사원들을 뽑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경제에 대한 거대한 물음표가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은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불평을 줄이며 아직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 WSJ "사무직 직원 감원, 특전 사라지고, 불만 무시당해"...굿아메리칸 CEO "워라밸, 당신 문제"
월가 황제 다이먼 JP 모건 CEO "난 1주일에 7일 일하는데 직원들은 어디 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31일 연방 정부 직원 모두를 교체할 수 있다고 했고, 정부효율부(
DOGE)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월 22일 연방 직원들에게 전주에 수행한 업무를 이메일로 보내라고 요구하면서 이를 업무 수행을 증명하는 '맥박 확인(Pulse Check)'이라고 했다.
쉐이프웨어(Shapeware) 기업 스킴스(Skims)의 공동 창업자이자 의류 브랜드 굿아메리칸의 CEO인 엠마 그레데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당신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최근 1000여명의 일자리를 감축한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 CEO는 남은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 회사의 성장 여부에 대해 책임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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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기업들이 사무직 직원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힘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많은 근로자가 급여 외 특전이 사라지고, 불만 상황이 무시되는 것은 목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는 지난달 한달간의 유급 안식휴가 혜택 요건을 근속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하고, 최소 사무실 근무일 수를 이틀에서 사흘로 늘렸는데, 이에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직원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변화 중 일부가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는 우리가 감수하기로 결정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기술 서비스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새로운 기술 직종에 지원한 도니 돈셀먼(47)은 많은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너무 많은 업무를 요구해 한 직책이 사실상 '세가지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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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채용 중계 플랫폼 CEO "AI가 일자리 노리는 현실 빨리 깨닫지 못하는 당신은 파멸"
이러한 상황은 CEO들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소비자 신뢰도 하락에 직면,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생성형 AI 발전도 이러한 상황 변화에 한몫했다.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의 토니 뤼트케 CEO는 관리자가 AI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증명하지 않는 한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채용 중계 플랫폼 파이버의 미카 카우프만 CEO는 "AI가 여러분의 일자리, 내 일자리까지 노리고 있는데, 이는 경종"이라며 "새로운 현실을 빨리 깨닫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히도 파멸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