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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차관 “미국에 보복 계획 없어”…우라늄 농축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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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04. 13:13

美 협상중 군사 공격 없다는 확신 제공해야
농축 우라늄 옮긴 정황에 대해선 논평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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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로고와 이란 국기/ 로이터 연합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추가적 보복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국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 강조하며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 재개 여지를 남겼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날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건 노골적인 침략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를 두고 "어떻게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란이 추가 보복에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미국이 우리를 다시 침략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그는 "군사충돌이 외교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외교를 지지하며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협상 중에는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또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197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으로,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보장 받는다"며 "유일한 조건은 군사화하지 않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농축 수준과 역량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내 모든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농축 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는 온전할 상태일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공격 직전 폭탄 제조 임계치(90%)에 근접한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880파운드(약 400㎏)를 다른 장소로 옮긴 정황이 있다고 시사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와 관련해 "그 물질들이 어디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 의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면서 핵무기 개발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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