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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차·삼남, 에너지 지분 1.1조 매각… 김동관 승계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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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16. 18:09

지분 도합 20% 한투PE 등에 넘겨
증여세 납부·신규사업 투자 계획
김동관 지분 유지 승계구도 명확

한화그룹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의 한화에너지 지분을 도합 20% 가량 매각한다. 형제들과 지분을 나눠갖고 있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번 매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을 유지하게 돼 승계 구도가 더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절반을 세 명에게 증여하면서 구도는 명확해졌고 이번 차·삼남의 한화에너지 지분 정리로 각자의 역할과 지배력이 더 구체화 됐다.
한화에너지는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자,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그런 한화에너지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면 삼형제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까지 하게 된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의 5%, 김동선 부사장은 15%를 재무적투자자(FI)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그룹 정점에 있는 회사의 지분은 삼형제 중 김동관 부회장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게 된다.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후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에는 변동 없고, 김동원 사장 약 20%, 김동선 부사장 10%, FI 약 20%로 바뀌게 된다.

한화그룹은 올 1분기에 시작한 승계작업을 연말에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3월 김승연 회장이 ㈜한화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 증여했다. 증여 비율은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였다. 증여 후 ㈜한화의 지분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각각 5.37%다. 그룹의 지주사 격의 회사와 실질적인 정점 회사에서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이 도드라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한화에너지 지분 정리로 승계 과정을 마무리 짓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삼형제의 사업 영역이 명확해지고, 공동 지배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는 한화에너지에서도 이를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로 출범해 현재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장자동화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영역은 방산 부문과 함께 김동관 부회장이 핵심으로 가져가는 사업이다.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대금으로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고 관심 분야 또는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화에너지도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장기적으로는 IPO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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