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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축분뇨, 농촌 에너지 전환의 열쇠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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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7. 30. 17:57

Jihong Moon(KIER) (1)
문지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상이변과 글로벌 탄소 감축 흐름 속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 중이나 2023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8.4%에 불과하다.

이는 재생에너지가 간헐적이고 분산된 특성 탓에 안정적인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 속에서 '가축분뇨'가 농촌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내 잠재량은 전체 에너지의 43%에 달하지만 활용률은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자원이 매년 5천만 톤 이상 발생하는 가축분뇨다.

그간 주로 비료로 활용돼 왔지만 과도한 살포로 인해 토양 내 질소와 인 성분이 축적되며 환경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육 마릿수는 증가하는 반면 농지는 줄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처리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시선을 바꾸면 가축분뇨는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닌, 농촌이 자체 활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이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 에너지자립을 위해서는 축산분야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국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기준 약 990만 톤 CO₂eq로, 메탄은 CO₂의 25배, 아산화질소는 298배의 온실효과를 낸다.

이제 축산업도 에너지전환과 환경 대응의 주체로서 책임 있는 변화가 요구된다.

그 해법 중 하나가 바로 가축분뇨 에너지화와 농촌 RE100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산을 주요 과제로 삼고, 고체연료화와 바이오가스화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농촌 RE100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농가 부담 완화, 에너지자립, 환경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이다.

또한 축산악취의 주요 원인인 암모니아는 연간 30만 톤 배출되며, 70% 이상이 가축분뇨에서 발생한다.

특히 약 150일이 소요되는 퇴비 부숙 과정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다양한 악취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고체연료화 등 에너지화 기술을 적용하면 악취 저감과 동시에 지역 내 생산 에너지를 소비하는 '순환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가축분뇨는 농촌 RE100 실현을 위한 현실적이고 강력한 자원이다.

가축분뇨의 에너지 활용을 위한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2016년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2018년 고형연료 품질기준이 마련되며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가 실질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강화하고, 현장 적용과 활용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전사의 수입 목재펠릿 사용 제한이 검토되면서 가축분뇨 고체연료가 대체 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일부 화력발전소에서는 실제 활용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연소를 넘어 가스화, 수소 생산 등 차세대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가축분뇨를 시작으로 다양한 바이오매스와 폐자원을 연계해 나간다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지속가능한 농촌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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