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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야 사업 재개 초읽기…한화 김동선 해외사업 경영 능력 입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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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8. 18. 06:00

작년 말 NIC와 공사 재개 계약 체결…연내 승인 전망
공사 재개 시 수주 잔고 확보·미수금 회수 효과 클 듯
김승연 회장 삼남 김동선, 작년 초 해외사업본부장 선임
2014년 입사 당시 비스마야 현지 근무 경험도
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의 대규모 중동 개발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연내 본격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이라크 국회가 국가투자위원회(NIC)에 프로젝트 변경 계약 내용을 검토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시기가 왔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여의도의 6배 규모(18.3㎢·약 550만평) 부지에 약 6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만 가구 주택과 함께 학교·병원·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안으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초 발주처인 NIC와 전체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이라크 정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의 전후 복구 사업 성격을 띤다. 옛 한화건설이 그룹에 합병되기 전인 2012년 5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 기조에 맞춰 80억 달러 규모로 수주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발주처의 대금 미지급까지 겹치면서 공사는 파행을 거듭했다. 당시 한화건설의 공사 미수금은 약 6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결국 2022년 10월 계약이 해지됐으나, 지속된 협상 끝에 2023년 1월 사업 재개 내용을 담은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말에는 부분 공사 재개를 골자로 한 재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미수금 3억 달러를 수령했다.

이는 단순한 프로젝트 재개를 넘어,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 입증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1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선임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중시하는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입사해 2017년 퇴사 전까지 이라크 현지에서 근무하며, 비스마야 신도시 병원·학교 등 사회 인프라 추가 공사 수주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재가동된다면 그룹의 매출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한화그룹이 최근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예상 수주잔고는 약 21조5000억원으로, 이 중 39.5%에 달하는 8조5000억원이 비스마야 몫이다.

공사 미수금 회수 효과 역시 노릴 수 있다. 한화의 상반기 누적 기준 공사 미수금 총액은 1조1394억원으로, 이 가운데 비스마야 프로젝트 관련 미수금은 약 3366억원이다. 이는 전체 공사 미수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 국무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향후 공사 규모를 확대하고, 계약상 권리행사와 관련 절차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수금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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