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수영장 등 공공시설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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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20일 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제한급수를 단행하기 이전부터 물 부족에 따른 피해는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공공시설이다. 최근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선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이용이 제한됐다. 이는 시가 가뭄 현상으로 많은 물이 사용되는 곳을 어쩔 수 없이 조치한 것이다. 지난 9일 기준 경포해수욕장 누적 이용객이 3만 785명인 것을 고려하면 시 차원에서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공중화장실도 시의 판단으로 일부 닫혔다. 또한 공공수영장인 강릉아레나는 지난 7월 14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물이 나오는 시설 곳곳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이다.
여기에 시가 일반 가정에서도 물 사용량을 제한하는 제한급수를 시행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릉 강남동에서 거주하는 최찬원씨(51)는 "제한급수를 겪어보지 않아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며 "물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는 김성렬(53)씨도 "다른 지역의 사례를 봤을 때 일반 식당에서 화장실 한 번 이용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동시에 물을 쓰기가 힘들어져 여러모로 제한적인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 이어 2017년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충남지역도 제한급수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충남 서산 인지면 한 아파트에선 물이 아예 나오지 않기도 했다. 사실상 단수였다.
심지어 홍성·보령 등에선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급수차를 준비하기까지 했다. 제때 물을 마시고 사용하지 못할 수 있는 경우까지 대비해야만 했던 것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제 제한급수가 이뤄져 시민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아직 크게 불편하단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상황을 고려하고 있어 이전에 다른 지자체들의 사례를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