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77km
패신저, 트렁크에 골프백 9개 적재
안정적인 주행감각, 정숙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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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를 출발해 인천 영종도를 찍고 되돌아오는 100㎞ 남짓한 코스에서 진행했다. 5인 탑승이 가능한 패신저(5인승)와 2열을 삭제하고 적재공간으로 꾸린 카고 모델을 번갈아 시승했다. 대부분 자동차 전용도로로 구성돼 주행 안정성과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생각보다 고요한 실내에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정숙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엔진이 없으니 당연지사다. 하지만 전기차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없어 내연기관보다 바람이 부는 소리, 타이어가 구르는 소음, 심지어 자그마한 자갈이 차체 바닥을 치는 소리가 더 잘 들린다. PV5는 네모난 차체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풍절음이 거의 없다.
비결은 0.28에 불과한 낮은 공기저항계수(Cd)에 있다. 공기저항을 덜 받는 건 곧 바람을 매끈하게 가르며 달린다는 의미로 실내로 들이치는 풍절음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차체 바닥 전체에 언더커버를 적용해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도 신경을 거스르는 소음은 거의 없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상쾌하게 속도를 올리는 건 여느 전기차와 다를 바 없다. PV5는 패신저와 카고 모델 모두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 하나를 앞바퀴에 엮는다(카고 스탠다드는 122마력). 도심 주행은 물론 높은 속도에서 재가속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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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옆에서 불어오는 돌풍에 대처하는 능력은 뛰어났다. 시승 중 영종대교를 지날 때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이 네모난 차체 옆을 강하게 닐어내자, PV5는 계횡기판 오른쪽 아래에 횡풍 경고를 전하고 횡풍 안정성 기능을 작동 시켜 주행 안정감을 더했다.
배터리 용량은 71.2kWh.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패신저와 카고가 각각 358㎞와 377㎞다.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와 비교하면 주행거리가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PV5는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과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 3.0'과 전방 교통 흐름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고 차간 거리에 따라 정차까지 가능한 '스마트 회생제동 3.0'을 적용해 효율적인 전력 회수를 통해 실주행에서 주행거리는 400㎞ 이상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 실제로 시승하는 동안 패신저는 5.2㎞/kWh, 카고는 6.1㎞/kWh의 전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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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아는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을 PV5와 함께 최초로 선보였다. 실시간 차량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별도 단말기 설치 없이 차량 상태, 운전자 분석, 원격 제어 등 다수 차량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물류·운송·택시·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전반의 성과를 높이고 운영비용 절감 효과 또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싱스 프로는 아직 탑재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탑재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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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는 패밀리카를 찾는 운전자, 많은 짐을 실어야 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모두에게 어울리는 다재다능한 차다. 정숙한 실내와 안정적인 주행 질감, 400㎞ 이상의 실주행 거리, 무엇보다 꿈꾸는 모든 걸 실현 시켜줄 것 같은 넉넉한 실내 공간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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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V5 가격은 패신저와 카고 가격은 각각 4540만원, 4200만원부터다. 승용 모델로 구분되는 패신저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대 후반부터, 화물로 분류돼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카고는 3천만원대 초반부터 손에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