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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의 특이한 암석 구조,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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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09. 10:04

8000만년 전 화산활동 흔적과 조선시대 서원 함께 보호 대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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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전라북도 부안군의 독특한 지질 구조물 두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지정 대상은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와 '부안 도청리 솔섬 응회암 내 구상구조'다.

격포리에 위치한 페퍼라이트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혼재된 약 1미터 두께의 특이한 암석층이다. 이 암석은 고온의 용암이 아직 굳지 않은 습한 퇴적물을 관통할 때 형성된다. 용암의 열로 퇴적물 속 수분이 급격히 증발하면서 폭발적으로 팽창해 두 물질이 뒤섞이게 되는 것이다.

완전히 굳어진 후의 모습이 후추를 뿌린 것처럼 보여 '페퍼라이트(peperite)'라는 명칭이 붙었다. 국가유산청은 "일반적으로 얇은 띠 형태로 생성되는 페퍼라이트와 달리,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두꺼운 규모를 자랑한다"며 그 희귀성을 강조했다.

도청리 솔섬의 응회암 구상구조는 더욱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약 8700만년 전 후기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이 섬은 썰물 때 육지와 연결되는 특징을 보인다.

섬 하부 응회암에서 발견되는 포도송이 모양의 구조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화산암 형태로, 당시의 화산활동 과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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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흥암서원 전경. /국가유산청
지질유산과 함께 경상북도 상주시의 '상주 흥암서원'도 사적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1702년 창건된 이 서원은 조선 후기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을 기리는 곳으로, 영남 지역 내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이다.

특히 1871년 시행된 서원 철폐령에도 불구하고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현재도 매년 봄가을 제향인 '춘추향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통문화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서원은 앞쪽의 강학공간과 뒤쪽의 제향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정치 세력의 분포와 서원 운영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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