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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빚투하자고?… 반대매매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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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2. 24. 18:21

대차거래잔고·위탁매매 미수금 동반 상승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0.52%→1.27%
증권가 “후유증 대비”… 학계 “출구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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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대매매 위험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대차거래 잔고와 위탁매매 미수금이 함께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해 1월 0.52%에서 올해 들어 2배가량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장을 거치게 되면 빚투 규모가 커진 만큼 반대매매로 인한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대차거래 잔고는 총 149조1730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13조1054억원 대비 31.89% 증가했다. 지난해 연초(47조3358억원)와 비교했을 땐 215.14% 급증한 수치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나서 갚지 않은 주식의 규모다. 이 수치가 높아진 이유는 공매도가 증가하거나, 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8894억원 규모였지만 2월부터는 9000억원대를 넘겼다. 지난해 11월엔 1조원을 넘겼고, 이달 4일에는 약 1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금 리스크가 대두됐던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외상으로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못한 돈이다.

문제는 실제 투자자가 빌린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 금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월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해 1월 45억9700만원 규모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11월엔 평균 149억원 규모로 올라갔다. 올해 1월부터는 다시 월평균 1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해 1월 0.52%에서 11월 1.47%로 커졌다. 이달 들어선 평균 1.27%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외공포(FOMO)가 보상 심리로 바뀌며 빚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역대 최대치를 지속 경신하자 지금까지 오른 만큼 수익률을 가져가야 한다는 투자자의 심리가 레버리지 투자로 이어지고, 단기간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세가 붙으며 신용거래와 미수거래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키움증권은 "현재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폭등에 따른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추후 연속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속도조절 성격이 수반된 숨고르기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대감은 거품으로 작용해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 들어선 빚을 내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 반대매매가 터질 경우 그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며 "손절선과 익절선을 정해두는 등 출구 전략을 세우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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