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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의 꿈, 최태원이 꽃피웠다… SK ‘무자원 산유국’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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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2. 24. 17:50

SK이노, 호주 가스전 LNG 첫 도입
해외가스전 개발 전주기 독자적 완수
3.3조원 규모 베트남 LNG사업 수주
年 600만톤 → 2030년 1000만톤 목표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꿈이 40년 만에 민간 주도 에너지 안보 실현으로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가스전과 베트남 LNG 밸류체인 수주 낭보를 동시에 쏘아 올리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600만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4일 SK이노베이션 E&S에 따르면 전날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첫 액화천연가스(LNG) 카고가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성공적으로 입항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개발의 전 주기를 독자적으로 완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14년의 끈질긴 뚝심으로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이번 입항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 130만톤, 총 2600만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달하는 규모로,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터미널을 짓는 대신 기존 호주 다윈(Darwin) 터미널을 개조해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택해 경제성을 극대화했고 미국이나 중동 대비 수송 기간이 짧은 지리적 이점(8~10일)까지 더해 물류비용을 대폭 낮췄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1983년 인도네시아 광구 투자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이어져 온 SK의 자원개발 DNA가 자리 잡고 있다.

선대회장의 집념으로 시작된 해외 자원개발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 2000만 배럴의 원유·가스, 약 600만톤의 LNG 자원 확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주목할 점은 국내에 완성된 SK의 LNG 밸류체인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의 강력한 수주 무기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일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총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뀐랍 LNG 발전 사업'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글로벌 유수 기업들을 제치고 SK가 낙점된 결정적 이유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닌 자체 확보한 가스전을 연계해 베트남 터미널로 LNG를 직접 운송하고 전력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연료비 변동 리스크에 시달리던 베트남 정부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 셈이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베트남 최고위층에 제안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이 쐐기를 박았다. LNG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물류 허브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함께 육성한다는 이 장기 파트너십 구상은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SK의 도전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확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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