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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2전차 화력… 진격의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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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8. 20. 18:01

[K-방산 르네상스] 4. 현대로템
1985년 K1전차 양산 수주로 방산 시동
한국형 전차 등 지상방산 자존심 지켜
K2전차, 폴란드서 13조5000억 '잭팟'
루마니아·阿 등 10여개국 수출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전쟁 특수로 수요 급증
글로벌 경쟁력 도약 방산 수출 새역사
대한민국 육군의 상징과도 같은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이제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로 수요가 급증한 유럽의 전차 시장에서 독일의 명품이라 불리는 레오파르트-2를 가격과 성능 면에서 가뿐히 앞서며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현대로템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지상방산의 자존심을 지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지난달 폴란드 K2흑표 전차 사업 2차 이행계약에서 9조원 이상의 대형 수주를 성공시키며 4조5000억원 규모 2022년 1차 계약과 합해 총 13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폴란드에서 달성했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슬로바키아·페루·중동·아프리카 등 10여 개국에 추가 수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한국 방산 수출의 글로벌 경쟁력 도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전망이다.

◇현대로템 주력, 방산분야 변천사…육군 주력 무기로 우뚝 서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방산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1976년 현대중공업이 철도차량사업부를 발족하면서 출발했다. 1977년 7월 1일 현대정공을 설립했으며, 1978년 현대차량으로 분사됐다가 1985년 다시 현대정공에 합병된 후 한동안 현대정공 철도차량사업부가 맡아 왔다. 이후 2000~2001년까지 현대모비스가 사업 파트를 관리했고, 2002년 '로템(Rotem)'으로 사명 변경 후 2007년 '현대로템'으로 다시 한번 변경했다.

현대로템이 전차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0년대부터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제너럴 다이내믹스, 크라이슬러 디펜스 등과 함께 체계 개발을 시작했고, 1985년부터 K1 전차 양산을 수주하면서 방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은 "현대로템의 발전사를 보면 K1전차부터 K2 전차까지 우리가 노력만으로 만들어 온 것이 아닌 상당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전의 양상에 맞게 AI 기술을 활용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특히 MUM-T(유무인복합체계) 복합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융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K2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최신기술 눌러담은 세계최고 전차 만들어라"

현대로템의 주력 방산 제품은 단연 K2 전차다.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개발하게 된 건 1990년대 중반부터 차세대 전차 개발 필요성을 인식한 우리 군의 요구 때문이었다. 특히 K1A1 전차의 후속 모델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 개발이 필요했다. 이를 통해 해외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및 유지보수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목표였다.

1992년 국방부가 차기 전차사업을 발표한 이래 2003년 정식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2003년 3월 2일에 운용시험 차량 1~3호가 일반에 공개됐다. 2012년부터 전차를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개발 중인 국산 파워팩(엔진 및 변속기) 실패로 전력화가 늦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1차분 100대에는 독일산 MTU사의 MT-883 ka501 4행정 12기통 수냉식 디젤 엔진 파워팩을 장착해 2014년 4월부터 대한민국 육군에 인도했다. 이후 2차 106대, 3차 54대 등 총 260대의 K2전차부터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4행정 12기통 수냉식 디젤 엔진을 장착해 군에 납품했다.

앞으로 'K-2 전차 4차 양산사업'에서 180대를 생산하면, 우리 군에 납품되는 K2전차는 대략 440대 정도 된다.

그 외 폴란드 K2 1차 계약 180대, 2차 계약 180대 등 해외수출용 전차 수량까지 포함하면 단일 종목에서 최대 생산량을 확보한다. 현재 폴란드에 K2 1차 수출을 끝낸 현대로템은 4.5조원 수출 실적을 냈다. 지난달 2일 폴란드와 K2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9조454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경영실적으로 보면 1분기 6579억 원, 2분기 1조41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약이 반영되는 3분기 방산분야 영업실적은 9조454억 원+α일 것으로 전망된다.

◇승승장구 현대로템, 전 세계 누비는 K2 미래 비전 꿈꾸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현대로템은 K2전차에 대한 대량의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노후 전차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300대 규모의 신형 전차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음은 슬로바키아다. 현재 현대로템은 슬로바키아와 K2전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4월 차륜형장갑차 K808을 수출한 페루와 K2전차 계약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대규모 도입 가능성이 높은 중동 국가들과의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채 이사장은 "독일의 레오파르트2 전차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 등 세계적 인정을 받는 전차들이 있으나 냉전 이후 유럽 나라들은 상당기간 전차산업이 휴식기에 들어갔었다. 이들이 과거의 기술 인프라를 복귀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면서 "이는 우리에게 현재의 K2전차를 더 강한 첨단 기술로 보완·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다 주고 있고, 유럽의 전차 강국들이 우리를 따라잡기 전에 우리는 기술적으로 월등히 발전해야 한다. 그래서 압도하는 힘으로 세계 전차시장을 제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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