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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HD현대, 조선사 합병에 시장 출렁… 정기선式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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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8. 29. 06:00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 합병
중대형 조선사 합병으로 시너지 기대감
해외 생산현장 투자 및 운영 통합으로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정기선 수석부회장, 경영 전면서 존재감 더욱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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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이 단행하는 5년 만의 조선부문 지배구조 개편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조선·방산 시너지 기대감에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10% 이상 급등했고 지주사 주가 역시 소폭 상승하는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졌다.

오너일가가 지주사 HD현대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끼리의 합병으로 지배력에 직접적 영향은 없다. 정 수석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아직 6%대에 머물러 있어, 26% 보유한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옥상옥 구조 해소를 위해 한국조선해양과 통합 현대중공업간 장기적 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날 10% 이상씩 뛰었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3~6% 수준의 주가 하락 조정이 있었다.

주목 되는 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공격적 경영 행보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은 해외 투자를 전담할 법인을 신설해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확장 기회를 확실히 선점한다면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경영인 권오갑 회장이 현재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하는 만큼, 정 수석부회장은 대미 사업 및 해외 확장 등의 성과를 통해 입지를 넓혀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리더십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자회사간 합병을 발표한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0.55% 상승한 40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41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및 투자법인 신설 등의 구조 재편을 발표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러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은 지난 2019년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설립 이후 약 5년만이다.

현재 HD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상위 지주사인 HD현대가 정점에 서 있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HD현대 지분 26.6%,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6.12%를 보유해 지배한다. HD현대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지분 35%를 보유해 조선 계열사를 관할한다. 따라서 이번 합병 및 투자법인 신설 등 구조 재편이 단행되더라도 그룹 지주사 차원에서의 지배구조나 오너 일가의 지분율에는 당장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 눈여겨보는 대목은 정기선 부회장의 지분 확대 행보다. 그는 HD현대뿐 아니라 한국조선해양 지분도 꾸준히 사들이며 '정공법'으로 지배력을 키워왔다. 이번 합병 역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지분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감안하면, 이번 구조 개편은 정 부회장이 향후 경영능력을 입증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에서 HD현대미포의 지분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면이 있는데, 이 또한 업계에서는 베트남 조선소 등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고려된 결과로 분석한다. 중형선에 강점을 지닌 HD현대미포가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해외 사업 일원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가치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중간지주사격인 HD한국조선해양 산하에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자리하게 되면서 '옥상옥'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해외 법인을 총괄하는 신설 법인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어서 향후 권한 중복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결국 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합병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합병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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